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IBM이 글로벌파운드리에 반도체 사업장을 매각했다. 반도체 외주생산 시장을 이끌던 ‘맏형’격인 IBM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하면서 반도체 설계뿐만아니라 파운드리 사업 역시 독과점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IBM이 반도체 생산 공장(팹)을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 웃돈을 주고 매각한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BM은 19일 ‘중대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IBM은 2억달러(약 2121억원)에 달하는 설계자산(IP)과 특허는 그대로 보유하기로 해 순수 매각 비용은 13억달러(약 1조3789억원)로 추산됐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 AMD가 지난 2012년 팹리스로 전환하면서 UAE 아부다비펀드에 매각한 순수 파운드리다.
IBM은 파운드리 관련 기술 자산을 다수 보유하면서 지난 10여년간 글로벌파운드리·삼성전자 등 ‘커먼플랫폼연합’에 파운드리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면서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IBM 개발 공정을 응용하던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IBM과 결별해 독자 플랫폼으로 양산체제를 구축해왔다. 유닉스 서버, 메인프레임 등에 공급하는 자사칩 시장도 점점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