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제2롯데월드 신축 부지의 지반 상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과 롯데건설이 20일 국정감사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설전을 벌였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시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석희철 롯데건설 건축사업본부장에게 “1997년 지질조사 결과는 암질 상태가 불량하고 지질에 영향을 주는 단층이 관통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본 의원이 그렇게 발표하니까 롯데건설에서 양호한 연경암 위에 시공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제2롯데월드 신축 부지 지질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부지의 기반암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 1997년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 중앙지하개발에 용역을 의뢰해 한 달 반가량 실시한 지질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이튿날인 17일 당시 지질조사는 초고층 건물 기초설계를 위해 실시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월드타워는 2006년 2월, 2010년 1월에 실시한 상세 지반조사 결과에 따라 지하 31m의 기반암이 아닌 지하 38m 연경암 이상의 양호한 암반 위에 시공됐다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이었다.
강 의원은 같은 날 이에 대해 “17년 전 실시한 지질조사 보고서는 기반암이 매우 불량한 상태라고 지적하는 등 지반 상태를 우려하는 결과를 적시해 놓고 있는데 불과 9년 뒤 2차례에 걸쳐 실시한 상세 지반조사에서는 연경암 이상의 양호한 암반 위에 시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이후 롯데건설이 정치권과의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추가 반박에 나서지 않으면서 보도자료 배포를 통한 양측의 공방은 일단락됐다.
롯데건설의 초고층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석 본부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강 의원의 지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석 본부장은 “파쇄대는 단층 파쇄대이고 비활성 단층대”라며 “그 얘기는 단층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의원이 질의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석 본부장의 발언을 제지하면서 관련 사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