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미생' 첫 방송, 직장인의 삶이 이랬던가

2014-10-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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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첫방송 임시완 강소라[사진제공=CJ E&M]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직장인의 삶은 진짜 이럴까?

17일 오후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에서는 치열하고 각박한 갑들의 세상에 내던져진 대표 을 장그래(임시완)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장그래는 목욕탕에서 일급을 받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청년.

장그래는 대리운전 손님에게 "젊은 놈이 열심히 뛰면서 돈을 벌어야지. 편하게 운전하면서 돈을 쉽게 먹느냐"는 독설까지 들으면서도 한 마디 하지 못하는 고달픈 청춘이었다.

처음으로 출근한 종합무역상사 원인터내셔널 역시 녹록지 않았다. 낙하산이라는 직장 동료들의 수군거림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던 장그래는 스펙에 대해 한 소리를 들어야했다.

대리는 "고졸에 검정고시라며. 고등학교 안 갔나. 영어는. 뭐 제2외국어는. 자격증은"이라며 그의 스펙을 캐물었고 그래의 대답은 "컴활있습니다"라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리의 말은 "26살 먹도록 뭐했니. 참 보기드문 청년이야"라는 일침 아닌 일침.

장그래의 표정과 눈빛은 화려한 스펙 전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우리네 직장인의 이면 한켠을 담았다. 평생 하고 싶은 일 바둑을 포기하고 사회로 나온 장그래 역시 현실을 위해 꿈을 포기하는 여느 청년들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장그래는 "나는 열심히 하지 않은 편이어야 한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너무 슬프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으로 나왔고,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뿐이다"라는 독한 말로 자신을 타일렀고, 이 역시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주저 앉지 않기 위해 애쓰는 일반인과 비슷했다.

이처럼 꿈과 현실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미생'. 직장인의 삶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린 '미생'이 앞으로 그릴 직장생활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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