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부산 해안순환도로(항만 배후도로)인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를 잇는 '영도 연결도로'가 착공 4년 9개월 만인 지난 7일 개통했다. 영도 연결도로는 길이 2.432㎞, 너비 18.7∼22.1m의 고가도로다.
영도 쪽 접속도로 개통으로 부산시와 운영사인 북항아이브릿지(주)는 부산항대교의 차량통행량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항대교의 통행량이 적은 이유는 요금이 소형 기준 1천400원으로 부산시내 유료도로 가운데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부산항대교와 광안대교를 잇는 감만동 쪽 접속도로(고가·지하차도·길이 3.94㎞) 공사도 진행 중이어서 접속도로가 완전히 개통하는 내년 말까지는 부산항대교 차량통행량이 늘어날 개연성이 적다.
부산항대교의 계획통행량은 하루 평균 4만9838대이고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기준 통행량은 계획통행량의 80%인 3만9870대이다. 하지만 지난 8월 21일 0시부터 통행료 징수를 시작한 이후 부산항대교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1만6천대에 불과했다. 그리고 영도 쪽 접속도로가 개통된 이후에도 2만여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MRG 기준 통행량의 50%에 불과한 수치로 앞으로 부산시는 올해만 최소 35억 원이 넘는 재정보전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부산경실련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저조한 통행량으로 인해 부산시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통행요금 인하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하게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산시는 부산항대교를 비롯한 민자사업의 MRG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민간사업자와 보다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도연결도로는 지난 2013년 12월 개통계획이었으나 장기 민원으로 2년 간 실시설계가 지연되는 등의 어려움 속에 공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