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에' 세계경제도 '먹구름'...월가도 긴장

2014-10-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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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월가 관심사, 뉴욕증시 하락 보다 에볼라에 쏠려"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여파로 세계경제 전망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투자 및 경제활동 심리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향후 2개월 이내에 신규 감염자 수가 매주 1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라고스=신화사]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세계경제가 하방 위기에 직면하면서 연일 뉴욕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정작 월가의 관심은 다른 데 쏠려있었다. 전세계로 확산조짐을 보이는 에볼라 바이러스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세계 경제·금융의 중심지인 월가가 에볼라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공포’다.
에볼라 공포가 확산될 경우 소비자들의 투자나 경제활동 심리가 얼어붙는 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NYT는 월가가 앞으로 현실화될 에볼라 피해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질병에 따른 공포로 세계 경제가 급격하게 냉각됐던 사례는 과거 2002~2003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처음 발생한 사스(SARS)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당시 사스로 인한 공포에 항공과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아 전세계적으로 최소 30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캐나다 토론토는 사스 감염환자가 발견되면서 하루 30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아시아 시장을 강타한 사스에 뉴욕증시도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에볼라로 인한 피해 양상 역시 사스와 비슷한 모양을 띨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문사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회장은 “에볼라 확산에 따라 출장은 물론 휴가마저 줄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차원에서 서로 얽혀 있는 비즈니즈 관계망에도 심각한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이는 곧바로 세계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에볼라가 ‘제 2의 에이즈’로 불릴 정도로 위험성이 경고된 만큼 확산에 따른 피해 규모는 사스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세계은행은 에볼라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피해가 심한 서아프리카 3국을 넘어 인근 국가로 퍼지면 2015년 말에는 세계 경제의 손실 규모가 32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경제국 중국의 월 무역수지 흑자액과 맞먹는 수치다.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려는 점차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에볼라 양성환자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최근 계속된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에볼라로 인한 이동제한 우려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른 숙박, 여행 관련 업종도 적지 않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유로존의 성장세 둔화와 중국 등 신흥국의 저성장 기조에 시름하던 세계경제가 에볼라라는 새로운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코톡 회장은 “(에볼라로 인한)전세계 경제성장률 저하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마나 장기간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에볼라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통큰' 기부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은 현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이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에볼라 퇴치 재단에 25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역시 자신이 설립한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에볼라 확산 억제에 써달라며 5000만달러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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