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규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날 "정부가 쌀을 사들여 시장에 내놓지 않는 방식으로 개입하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라며 "햅쌀 수요량을 초과하는 물량은 원칙적으로 다 매입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경규 식량정책관은 "시장 격리하는 물량은 시장에서 쌀 물량 부족에 따른 수급불안 및 가격 급등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밥쌀용으로 시장에 방출하는 것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총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3.5% 많은 418만4000t에 이를 전망이다.
벼 재배면적도 81만6000ha로 지난해(83만3000ha)에 비해 2.1% 감소한 반면,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10a당 513kg로 1.0%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내년 1인당 쌀 소비량이 64.4㎏으로 감소해 총 쌀 수요가 400만t 정도일 것으로 보고 초과공급분을 18만t 범위에서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구체적인 매입물량은 추수가 끝나는 다음 달 실제 수확량과 쌀값 동향을 토대로 확정할 예정이며 쌀값이 급등하지 않는 한 매입 물량은 밥쌀용으로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연말까지 2014년산 공공비축용 쌀 37만t과 '동아시아 비상 쌀 비축제도(APTERR)' 해외공여용 쌀 3만t을 사들이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대한 벼 매입 지원자금 1조2308억원의 배정을 이번 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고 농협중앙회도 지역농협에 벼 매입자금 1조300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쌀 관세화에 따른 농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쌀과 국산쌀 혼합 판매 등 부정유통 방지노력을 강화하고 쌀 소비촉진 및 수출확대, 쌀 가공식품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김경규 식량정책관은 "향후 산지 쌀값 및 조곡 매입가격 동향, 산지 쌀 매입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11월 중 통계청이 발표(지난해 11월 15일)하는 실 수확량 등을 고려해 올해 쌀 수확기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산지 쌀값(80㎏)은 조사대상이 2013년산에서 2014년산으로 바뀌면서 열흘 전보다 7% 올랐으나 전년동기보다는 3.1% 낮은 17만7844원에 거래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기상상태가 좋고 병충해·수해가 적어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평년보다 3.4% 많은 513㎏이지만 논 면적 감소와 고소득 밭작물로의 전환 등으로 재배 면적은 전년대비 2.1% 줄어든 81만6000t"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