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러시아 에너지부는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EU와의 3자협의를 2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천연가스 수요가 높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공급을 둘러싼 협상이 재개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가스대금 미납을 이유로 지난 6월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중단했으며, 이 영향으로 우크라이나는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을 앞두고 연료부족 상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U는 러시아 천연가스의 50%를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파이프를 통해 수입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재고가 줄면 EU로 공급되는 천연가스 압력 조절에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EU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지난 9월26일 개최된 천연가스 공급관련 3자협의에서 EU는 러시아 측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미불 사용료 31억달러를 지불할 조건으로 가스요금을 1000m³ 당 385달러로 공급한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율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협상의 새로운 쟁점으로 EU가맹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의 역수출이 부상해 러시아는 이에 대해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EU가맹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의 역수출에 대항하기 위해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대폭 줄였다. 헝가리는 이러한 러시아의 압력을 받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역수출을 중단했다.
EU국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에너지 안보의 관점에서 천연가스의 ‘탈 러시아화’를 서두르고 있다.
발트3국의 리투아니아는 지난 8월 하순 노르웨이 에너지 업체로부터 연간 수요 20%에 해당하는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정부는 독일 에너지 최대업체 에이온에 대해 천연가스 확보를 위해 수십억 유로의 신용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독일정부는 에이온이 캐나다 동부지역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에 대해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대신 일정 비율의 천연가스를 독일에 공급할 것을 의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