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가 합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민영화를 위한 매각 일정에 돌입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1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우리은행과의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합병에 따라 지난 2001년 4월에 탄생한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는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FIS 등은 별도의 절차를 거쳐 우리은행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간 합병이 결정됨에 따라 민영화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은행의 지분 56.97%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이달 하순경에는 나머지 소수 지분 26.97%를 공고낼 예정이다.
경영권 지분 예비 입찰과 소수 지분 본입찰은 각각 오는 11월28일 마감된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민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인력·조직 운용, 의사 결정 등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의 변수로 떠올랐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현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1일부터 오는 21일까지다. 이 물량이 발행주식 총수의 15%를 넘어설 경우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 주가는 이날 1만2650원에 마감되는 등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1만2422원)을 웃돌고 있어 행사 주주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경영권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날 지는 미지수다.
앞서 정부와 우리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세 차례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번번히 실패해왔다.
이번 지분 매각 역시 유효 경쟁 성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입찰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2인 이상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교보생명 한 곳 정도다.
이외에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인수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