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강자 중견 건설사 울트라건설… 13년만에 다시 법정관리 행

2014-10-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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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급토목·해외도급공사 감소, 올해 당기 순손실 기록

[사진=울트라건설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토목·건축 분야에서 시공경력을 쌓아오던 울트라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끝낸지 13년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난과 관급 공사 감소 등이 작용해 결국 법정관리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울트라건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도모한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법정관리 결정일까지 이 회사의 주식거래는 잠정 중단됐다.

울트라건설은 지난 1965년 유원건설로 시작했다. 도로·철도·교량·터널공사 등 토목·건축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중견 건설사다. 201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는 43위다. 특히 최신 터널굴착장비 TBM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는 등 터널굴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중동·러시아·파키스탄·미국·태국·인도네시아·인도 등에서 토목·건축·플랜트 공사를 수행했다. 아파트 브랜드 ‘참누리’를 통해 분양을 진행하며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광교신도시 등에서 공급한 바 있다.

국내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00년말 미국 Ultra-Con, Inc.사에 인수합병됐다. 2001년 법정관리 졸업 후 같은해 사명을 지금의 울트라건설로 변경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 6529억9600만원, 영업이익 177억5500만원에 58억3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매출 1785억9900만원으로 전년 절반에 크게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9억4300만원에 그쳤고 26억7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울트라건설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관급 토목공사 및 해외사업 감소 때문으로 보여진다. 울트라건설의 올 2분기 관급 토목공사 실적은 655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823억300만원) 대비 160억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 도급공사는 200억9600만원에서 18억300만원으로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울트라건설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신 법정관리를 택한 이유는 채권의 대부분을 2금융권이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골프장 건설 및 운영을 맡고 있는 계열회사인 골든이엔씨에 지난달 229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보증을 서주는 등 골프 관련 계열사에 수백억원의 채무보증을 해준 바 있어 무리한 사업 확장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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