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 "배움이 즐거운 학교․함께 가꾸는 경남교육을 꼭 이루어 내겠다"

2014-10-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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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태형 기자 = 박종훈 교육감이 7일 오전 10시 본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종훈 교육감은 "성찰과 공감을 화두로 던지며 설렘과 두려움 속에 지난 7월 1일 제16대 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8일로 꼭 100일을 맞는다"면서 "340만 도민께서 저를 선택한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었다. 그것은 도민 여러분들의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던 꿈이 얼마나 간절했는가를 깨닫게 되는 놀라움이었고, 그 꿈을 실현시킬 사람으로 저를 불러낸 것이 또한 놀라운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저는 도민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깊은 소명 의식과 책무감으로 지금까지 고뇌와 열정의 행보를 이어왔다"고 전제한 뒤 "100일은 짧은 기간이지만 작은 매듭을 짓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박 교육감은 "변화는 늘 있어 왔지만 올해는 급변의 시기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 격변의 한가운데서 교육이 바람을 맞고 있다. 이 변화의 기운을 먼저 읽어 내고 여러분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 적나라하게 노출된 교육의 숱한 모순들을 하나씩 바로잡아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교육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학교와 교실을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교육활동은 각각의 교실에서, 학생과 교사의 만남 속에서 이뤄진다. 가르침이 중심이 된 수업은 학생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창의성의 발현을 억제하며 즐겁지 않은 학교에서 꿈을 키울 수는 없다"면서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서로 협력하며 즐겁게 배우는 교실이어야 튼튼한 학력을 키우고 자연스럽게 품성을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종훈 교육감은 교원의 업무를 경감시켜 교사들을 학생들 곁으로 돌려 드리고 행정을 지원 중심으로 가다듬어야 하며 학교 문화를 민주적 자치가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 환경을 만들고 사고와 폭력으로부터 우리 학생들이 슬픔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박종훈 교육감은 가정의 기능과 가족애 회복을 강조하며 "적어도 밤 10시에는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생활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학교 야간자율학습 자율 이행, 밤 10시 이전 학원 수업 종료와 같은 제도도 정비하는 등 학교와 가정이 함께 가꾸어 가는 교육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을 학교와 교육청이 감당할 수는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학부모, 전문가,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등 민관 협력을 통해 지혜와 힘을 모을 때 그 토대가 굳건해지는 것인만큼 이제 우리 교육 체제에 대해 반성하고 극복의 뜻을 되새길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경남교육청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교육감은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예산 부족이다. 교육청이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업에 줄잡아 4,000억 원 정도 들 것이라 추정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교부하는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2,000억 원 정도 줄어들 것이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6,000억 원의 부족분이 발생해 사업의 수정이 불가피하며 경남교육이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고 걱정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슬기롭게 이 문제를 풀어가겠지만 힘든 것은 사실이다. 열악한 재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경상남도 및 경상남도의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가며 활로를 찾아가려고 한다"며 도민들과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끝으로 박종훈 교육감은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 선생님들은 신명나는 학교, 학부모는 신뢰하는 학교를 꼭 만들겠다"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 근원인 교육의 본질부터 다져 나가면서 '배움이 즐거운 학교․함께 가꾸는 경남교육'을 꼭 이루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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