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는 인기 개그맨이다. 공개 개그 프로그램은 물론 리얼 버라이어티까지…프로그램 장르를 불문하고 눈부신 예능감을 발휘하며 예능계의 '믿고 보는 스타'라는 수식어까지 얻었을 정도. 특히 ‘얍삽하다’는 이미지로 대변되는 그의 한량 캐릭터는 웃음 승률 100%를 자랑한다는 평가다.
‘힐링캠프’에서 보여준 김준호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언제나 유쾌하고 때로는 얍삽한 한량이지만 그 뒤에는 코미디를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후배 개그에 숟가락 얹는 김준호로만 생각했던 시청자는 그의 뜨거운 후배 사랑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김준호는 자신이 맡은 8개의 직함을 언급했다. 그중에는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집행위원장, 56명 개그맨을 이끌어가는 엔터테인먼트사 수장도 있었다. 언뜻 보기에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채워진 직함들이다. 김준호는 코미디를 향한 열정으로 책임감을 견뎌내고 있었다.
깜짝 등장한 이국주, 홍윤화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 특히 홍윤화는 SBS ‘웃찾사’가 폐지됐을 당시를 떠올리며 “우연히 마주친 김준호가 실업자가 된 후배 개그맨들에게 ‘힘들어도 끝까지 개그 포기하지 마’라고 말한 뒤 닭발을 사줬다” “겉돌고 있는 나를 살뜰하게 챙겨줬다”고 말하며 김준호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여기에 눈물겨운 가족사 고백까지 더해지며 개그맨 김준호의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 내내 MC 이경규는 김준호를 향해 “어메이징”을 외쳤다. “김준호는 코미디의 미래를 생각하는 게 남다르다. 동생을 보니 좀 부끄럽다”고 자신을 반성하는가 하면 “휴머니즘 덩어리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