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6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함께 자리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8분 가량 담소했다고 복수의 배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된다. 여기에서 더 경제가 가라앉으면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국은 지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뛰고 있는데 우리가 처지면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내년도 정부예산 심사와 관련해서도 법정 심사 기일을 준수, 반드시 시일안에 처리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안보는 물론, 민생이나 경제문제에 있어 여야가 어디있느냐.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은 "다만 최근에 증세논란도 있었고 서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가계부채와 국가채무가 늘어날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부분을 항상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냈고 박 대통령도 "유의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골든타임', '마중물' 등을 거론하며 경제활성화를 강조하자 "경제박사가 다 돼셨다"는 덕담도 대통령에게 건넸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북측 대표단이 방남한 것을 언급하면서 "북측의 태도가 무척 유연해졌다. 이것도 남북관계의 골든타임으로 봐야하고, 손을 내밀때 빨리 잡아야 한다"면서 "정상회담도 임기 중반에 해야 추진력이 붙는다. 정상회담은 외교 문제 개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고 문 위원장은 전했다.
문 위원장은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이 초심이다. '대한민국 100%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초심으로 돌아가 누님같이, 어머님같이 약자들을 감싸안아 달라"면서 "야당과 소통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오는 9일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을 언급, "야당 지도부가 새로 구성되면 조만간 청와대로 초청해 정기국회 협조를 비롯해 현안에 대해 설명하시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날 연설을 마치고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과 환담중인 박 대통령에게 다가가 문 위원장과 악수하도록 하고, 세 사람이 함께 손을 잡아 보이는 등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