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의견 없는 국내 10대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

2014-10-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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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와 큰 차이…선량한 개인투자자들만 피해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해 온 애널리스트 리포트(조사분석 자료)에 ‘팔자(매도)’ 의견이 절대적으로 적어 선량한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인 △대신 △대우 △미래에셋 △신영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 △삼성 △하나대투 △한국투자 △현대증권이 발표한 4만8762건의 분석 자료 중 매도 리포트는 단 3건(대신증권)에 불과했다.

반면 매수 의견은 4만4578건(91.4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립 의견도 4181건(8.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이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비례대표) 의원이 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른 것으로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증권회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외국계 증권회사들은 국내 증권사들과 대조적으로 매도 의견이 이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세부적으로 외국계 증권회사는 같은 기간 2만1222건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는 매도 1867건(8.8%), 매수 1만3082건(61.64%), 중립 6273건(29.56%) 등으로 국내 증권사와 비교할 때 좀 더 균형 있는 의견을 발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상황에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는 비판도 드러났다. 김 의원실은 “매도 의견을 발표할 경우 발표 대상 회사는 해당 증권사에 기업탐방을 거절하고 회사채 인수업무를 의뢰하지 않는 등 위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종목을 보유한 펀드매니저·기관투자자 역시 거래 단절과 항의 등으로 증권회사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증권회사의 경우 외국계 증권회사와 달리 감사직을 대부분 금융당국 출신 관피아가 쥐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와 자율 규제 기관인 금융투자협회가 이를 수수방관해오며 균형 있는 리포트 발표 여건 조성을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자율 규제 기관인 금융투자협회가 균형 있는 애널리스트 리포트 발표 유도를 위해 아무런 제도 개선을 하지 않고 손 놓고 있던 사이 이를 중요 투자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선량한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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