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분기 해외건설 수주액 누계는 48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59억 달러) 대비 5.2%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평균 수주액인 405억 달러보다는 19.3% 늘었다.
3분기 수주액인 107억 달러는 2010년(528억 달러) 이후 둘째로 많은 수준이다. 월별 수주액을 보면 1월 37억 달러에서 6월 375억 달러까지 증가했고, 3분기에도 7월 405억 달러, 8월 447억 달러, 9월 483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세다.
아시아가 104억8000만 달러(21.7%)로 둘째로 많았다. 베트남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15억 달러) 수주를 제외하고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 지난해 동기(197억 달러)의 53% 수준에 머물렀다.
이어 중남미 55억7000만 달러(11.5%), 북미·태평양 27억3000만 달러(5.7%), 아프리카 20억6000만 달러(4.3%), 유럽 11억9000만 달러(2.5%) 순이다.
중남미·아프리카에서는 베네수엘라 뿌에르또 라크루즈 정유공장(43억4000만 달러), 나이지리아 에보니 가스화력발전소(11억4000만 달러) 등에서 실적을 올렸다.
특히 3분기에는 유럽·중남미·아프리카 등 실적이 46% 수준인 약 50억 달러로 신시장 진출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국토부는 풀이했다.
토목(38억1000만 달러)과 건축(34억7000만 달러의) 비중은 각각 7.9%, 7.2%로 전년 동기(28.0%, 9.6%)보다 부진했다. 반면 엔지니어링 등 용역공종은 같은 기간 60% 증가한 12억3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75억3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려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SK건설(66억8000만 달러)·GS건설(52억2000만 달러)·삼성물산(45억3000만 달러)·현대엔지니어링(44억3000만 달러)·삼성엔지니어링(41억6000만 달러)·대우건설(33억9000만 달러)·두산중공업(19억4000만 달러)·포스코건설(19억2000만 달러)·현대중공업(18억6000만 달러) 순으로 수주액이 많았다.
국토부는 현재 국내 건설사 해외에서 계약이 예정된 공사가 150억 달러 수준이고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 또는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라크 내전 상황 장기화와 미국의 시리아내 IS 근거지 공습 본격화 등 중동 지역 불안이 확산돼 프로젝트 입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올 수주액이 700억 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해외건설공사 수주 확대를 위해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파견 등 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지난 18~23일 쿠웨이트·스페인을 방문했다. 쿠웨이트에서는 하반기 입찰이 예정된 신규정유시설(NRP·140억 달러)과 걸프협력이사국 철도(70억 달러), 메트로(120억 달러)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지원활동을 벌였다. 또 신도시 건설 사업에 대해 ‘신도시·주택’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스페인에서는 ‘제1차 한-스페인 인프라 포럼’을 열어 양국 협력 성공사례와 스페인 기업의 투자개발사업 노하우를 공유했다. 중남미 지역 등에서 제3국 공동진출사업 발굴·협력도 다짐했다.
한편 국토부는 4분기에도 아제르바이잔·조지아(10월), 파라과이·볼리비아·페루(12월) 등으로 수주 지원단을 파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