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월가 금리인상속도 전망 간극 커...시장 동요 경고

2014-09-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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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뉴욕 = 중국신문망] 
 

뉴욕증권거래소. [뉴욕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해 월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지도부의 전망에 큰 간극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마이클 바우어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월가가 예상하는 금리인상 속도는 연준 전망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바우어는 금리 옵션 계약 추이를 근거로 현재 월가는 연방기금 금리가 내년 중반 인상되기 시작해 연말까지 0.55%로 상승하고, 2016년 말에는 1.4%로 더 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방기금 금리가 내년 말까지 1.375%, 2016년 말에는 2.87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신 점도표(dot plot: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 추세표)와 비교해 약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시장이 판단하는 금리 인상 속도가 연준에 비해 완연히 느리다"면서 "외부 인식과 연준 정책 간의 이런 틈새는 시장 동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에도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하지만, 시장이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금리인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어 내년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연준이 예상 밖으로 빠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시장에 큰 동요가 올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은 빠른 경제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를 둘러싸고 여전히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 내에서도 매파(통화 긴축파)와 비둘기파(통화 완화파)적 견해가 팽팽히 맞서면서 금리인상을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연준내 대표적 비둘기파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시장의 전망치와 같은 내년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면서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 이후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상기키기며 "리스크 차원에서 고려해 볼 때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를 벗어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면서 "금리인상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연준 위원 중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전날 피셔 총재는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적절한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 물가상승 압력을 제어하지 못하는 수준이 될까 우려스럽다”면서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선제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피셔 총재는 지난 17일 열린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또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연준은 시장의 예상보다 이른 내년 봄과 여름 사이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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