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홍콩 시위 사태 등으로 하락 마감

2014-09-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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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9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홍콩 시위 사태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영업일보다 0.04% 하락한 6646.60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71% 내려간 9422.9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은 0.83% 하락한 4358.07에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4% 낮은 341.03을 기록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가 이틀째 도심 점거 시위를 하면서 일부 지역의 은행과 학교들이 휴업했다.

홍콩 시민과 학생 1만여 명은 29일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서부 지역과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 등의 거리를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들은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에 위치한 17개 은행의 29개 지점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HKMA은 금융시장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른 조처에 나섰다. 이날 홍콩 증시도 시위 여파로 2% 정도 하락했다.

시위대 점거 지역을 지나는 버스 200여 대가 운행을 중단해 센트럴(中環)과 완차이(灣仔) 등 홍콩섬 서부 지역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들도 휴업했다.

홍콩 정부는 안전상 이유로 중국 국경일인 다음 달 1일에 있을 예정이었던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정부청사 옆 입법회(한국 국회 격)도 이날 회의와 방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홍콩 정부는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시민의 일상에 불편이 없도록 시위대는 최대한 빨리 평화적으로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홍콩 민주화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정부 요구 수용을 거부하고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 퇴진을 요구했다.

현지 매체들은 “23명의 범민주파 입법회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렁 장관 탄핵 관련 논의를 위한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전인대는 지난달 말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1200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 2∼3명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는 보통선거 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반중(反中) 성향 인사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제 신뢰지수가 지난달보다 0.7포인트 하락한 99.9로 나타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HSBC와 스탠더드차타드 은행이 각각 1.7% 넘게 하락해 홍콩 시위 사태로 금융주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미국 당국이 자금세탁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와 4.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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