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해 6월 출범해 중국 대륙에서 투자 돌풍을 일으킨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위어바오(餘額寶)'가 홍콩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그룹 관계사인 결제회사 알리페이(支付寶 즈푸바오)가 현재 홍콩 금융관리국(HKMA)와 위어바오 홍콩 출시를 위한 협상 중에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보도했다.
위어바오는 소비자가 알리페이에 돈을 충전하고 남은 금액을 위어바오로 이체하면 알리바바가 이를 운용해 운용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온라인 MMF 상품이다. 출범 1년 만에 5740억 위안(약 98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중국 대륙에서 투자 돌풍을 일으켰다. 출범 초기 수익률 7%에 달했던 수익률은 현재 4%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중국 위안화 예금금리아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중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다만 위어바오가 홍콩에서 출시되기까지 넘어야 할 제도적 장벽도 존재한다. 홍콩 당국으로부터 은행 영업 허가와 함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으로부터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자격도 승인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FT는 중국 금융당국은 지금까지 채권과 증시 상장지수펀드(ETF)에만 RFQII 허가를 내줬으며 MMF 자격으로 받은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