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일본 나가노현과 기후현에 걸쳐 위치한 온타케산(3067m)이 7년 만에 갑자기 분화해 등산객 5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40명 이상이 산장으로 대피했다.
온타케산은 27일 오전 11시 53분 굉음과 함께 폭발, 화산재가 대량으로 분출됐으며 50여명의 부상자 중 16명이 의식불명상태로 사망자 발생 정보를 접수받고 현재 경찰이 확인 중이라고 NHK 등 일본 현지언론이 전했다.
화산전문가들은 "이번 온타케산 화산 폭발로 화산재와 고온의 화산가스가 합쳐져 빠르게 흘러내리는 화쇄류(火碎流)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은 비슷한 규모의 화산 폭발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화산재 등이 날려 인근 지역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온타케산에서 화산성 지진이 늘고 있음은 알았지만 다른 데이터에는 큰 변화가 없어 예상치 못했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이 입산 규제 등 조치를 사전에 내리지 않아 27일 온타케산 화산 폭발 당시 현장에는 가을 단풍놀이에 나선 등산객이 줄을 이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당국은 온타케산 화산 폭발 당일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하고 정보 수집을 시작했으며 육상자위대원 110명을 출동시켜 구조작업에 나섰다.
일본은 후지산 등 활화산이 110여개에 이르는 화산국가로, 최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화산폭발은 1990년 나가사키현 운젠다케 분화로 당시 4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온타케산은 1979년에 중간규모의 분화로 농작물에 피해를 준 바 있으며 2007년 3월에도 소규모 분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