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책연구본부 김유경 연구위원의 ‘가족변화양상과 정책 함의’란 연구보고서를 보면 1~2인 가구는 1990년 22.8%에서 2010년 48.2%로 급증했고, 4~5인 가구는 이 기간 58.2%에서 30.6%로 줄어들었다.
1990년 1인 가구는 9.0%, 2인 가구 13.8%, 3인 가구 19.1%, 4인 가구 29.5%, 5인 이상 가구는 28.7%였으나 2010년에는 각각 23.9%, 24.3%, 21.3%, 22.5%, 8.1%으로 바뀌었다.
가구규모뿐 아니라 세대구성별 가구도 확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단순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1990년과 2010년을 비교했을 때 1세대 가구는 10.7%에서 17.5%로 늘었지만 2세대 가구는 66.3%에서 51.3%로, 3세대 이상 가구는 12.5%에서 6.2%로 떨어졌다.
통계청 조사 결과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은 1998년 33.6%에서 2012년 20.3%로 줄었다. ‘자녀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비율도 1997년 73.7%에서 2012년 46.3%로 크게 떨어졌다.
부모 부양관도 변했다. 부모부양은 ‘가족 책임’이라는 인식이 1998년에는 89.9%에 달했으나 2012년엔 33.2%로 급락했다. 1998년 2.0%에 불과했던 ‘사회 책임’이라는 인식은 2012년에 52.9%로 껑충 뛰었다.
고용과 소득 불안정, 양육부담 등에 따른 만혼화와 혼인 기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남성 초혼연령은 1990년27.8세에서 2013년 32.2세로, 여성 초혼연령은 같은 기간 24.8세에서 29.6세로 각각 4.4세와 4.8세 올라갔다.
그 여파로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여성 한명이 평생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평균 자녀 수)은 1990년 1.57명에서 2013년 1.19명으로 24.2% 감소하고, 평균 출생아수(기혼여성이 생애동안 출산한 자녀 수)도 1992년 2.2명에서 2012년 1.16명으로 줄었다.
또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는 1990년 1.1건에서 2013년 2.3건으로 두 배 이상 늘고, 혼인건수 대비 이혼건수 비율도 이 기간 11.4%에서 35.7%로 급증했다.
김 연구위원은 “가족의 다양성을 포용·수용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가족의 다양한 가치관과 욕구를 인정하고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가족부양 기능의 급진적 사회화에 따른 가족과 사회, 정부간 바람직한 가족부양 분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