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원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김 전 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은 지난 17일 0시43분쯤 영등포구 여의도동 노상에서 대리기사 이씨, 싸움을 말리던 행인 김모(36)씨 등 2명을 때린 혐의로 지난 19일 불구속 입건됐다.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조사에 앞서 만난 취재진에 "대리기사분께 심려를 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으나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신고자 1명을 포함한 목격자 3명도 12시5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진술한 내용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김현 의원이 반말하는 것을 다 들었다"고 전했다.
유가족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대리기사 이모(53)씨도 이날 오후 경찰에 나와 대질 조사에 참여한다.
김 전 수석부위원장과 한 전 대외협력분과위원장, 이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 등은 현재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이날 목격자들의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싸움에 연루된 행인 4명 중 1명에게 맞아 넘어져 이가 부러졌다면서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대질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선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지만 범죄사실을 더 명확하게 하고자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대질 조사 결과와 대리기사 등 피해자들이 제출하는 진단서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 유가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에 대해서도 폭행 및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