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제2의 선수 시민서포터즈 함성이 문학에 메아리치다

2014-09-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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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몽골 출신 다문화가족 어우러져 일본vs몽골 야구경기 응원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6일째를 맞은 25일, 문학야구장에는 이번 대회 제2의 선수인 시민서포터즈와 다문화가족들의 열렬한 응원함성이 울려퍼졌다.

인천시(시장 유정복)와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회장 조상범)는 이날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일본vs몽골 야구경기 합동응원을 실시했다.

이날 응원에는 시민서포터즈 약 4천명과 군·구 핵심운영요원 1천여 명, 그리고 경기 출전국인 일본과 몽골 출신을 비롯한 다문화가족 2백여 명 등 모두 5천여 명이 함께 참여했다.

특히, 이번 응원은 고국을 떠나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시아 각국 출신의 다문화가족들을 초청해 자국 선수들을 만나고 모처럼 고향의 정취를 느끼도록 해 인천아시안게임의 목표중 하나인 화합과 나눔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초청된 다문화가족 2백여 명은 경기 응원에 앞서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에서 마련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우고 흥겨운 정을 나눴다.

이어서 경기장을 찾은 다문화가족들은 시민서포터즈와 어우러져 몽골 응원단과 일본 응원단으로 나뉘어 열띤 응원을 펼쳤다.

비록 형식적으로 편이 나뉘었을 뿐 이날 응원단들은 승패를 떠나 모두가 하나되어 몽골과 일본 양쪽 선수들을 함께 응원하면서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를 만끽했다.

이날 응원단에는 한국 생활 17년째인 일본 출신의 히가시노 가오리(44세)씨도 함께 했다. 남편, 시어머니, 딸과 함께 남구에 살고 있는 그녀는 2011년부터 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족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이중언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함께 참여하고자 시민서포터즈에 가입한 그녀는 지난 8월에 열린 서포터즈 발대식에 5백명의 다른 다문화가족과 함께 참여했는가 하면, 지난 9월 19일 개회식에도 다른 결혼이민자 친구들과 함께 초청돼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대회가 시작된 이후에는 다문화가족을 인솔해 틈틈이 인근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고 있는 열혈 서포터즈다.

그녀는 “제2의 고향인 인천에서 본국 선수를 가까이 보고 응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어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서 “승부의 결과를 떠나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을 하나같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참여한 몽골 출신의 뱜바제렝(44세)씨는 한국에서 산지 10년째다.

남편과 삼남매(아들 2, 딸 1)와 단란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예식홀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서울 요리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요리사이기도 하다.

그녀 역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설렘과 기쁨이 매우 크다.
자국 몽골 선수가 유도 종목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딴데 이어 지금까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6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채 기쁨에 젖어 있다.

비록 이날 응원을 펼친 야구 종목은 뛰어난 실력을 갖추지 못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자국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또 응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즐겁다.

그녀는 “선수들이 피땀 흘려서 딴 메달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국적을 떠나 모든 선수들이 힘낼 수 있도록 틈나는대로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시민서포터즈들은 이날 일본vs몽골 경기 응원에 이어 저녁에 열린 중국vs파키스탄에는 직장인 위주의 시민서포터즈들 5천여 명이 응원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각계 각층 7만여 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시민서포터즈는 성화봉송 환영, 개촌식 환영 및 기초질서 지키기 결의대회와 참가국 공항 환영행사, 경기장 응원활동 등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시민화합과 애향심 고취에 앞장서 왔다.

시민서포터즈는 14일부터 시작된 축구 등 예선경기에도 참여해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했으며, 15일에는 학생으로 구성된 시민서포터즈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아 북한과 중국의 축구경기를 응원했다.

또한, 18일에는 스포츠 약소국인 몰디브와 인도네시아 축구경기가 열린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쳐 선수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찾아 육상 종목을 응원하는 한편, 10월 2일과 3일 마라톤 경기 때는 길거리 응원계획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인천에 거주하는 1만 4천여 명의 다문화가족들은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대회기간 응원복(티셔츠, 모자)과 응원도구를 준비해 농구, 배구, 크리켓, 축구, 세팍타크로, 체조, 역도, 핸드볼, 배드민턴, 유도, 레슬링, 복싱 등의 경기장을 10여회 이상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인천을 자국에 알리는 민간외교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시민서포터즈 관계자는 “문학야구 합동응원을 계기로 시민서포터즈가 인천아시안게임의 진정한 제2의 선수로서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남은 대회 기간에도 스포츠 약소국을 비롯해 모든 출전 국가와 선수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응원문화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10월 2일과 3일 마라톤 경기 때 펼칠 길거리 응원에 시민서포터즈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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