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주요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9월 HSBC 은행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5로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50.5는 직전월의 50.2와 블룸버그의 시장전망치인 50.0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둔화 우려를 해소해줄 만큼의 상승폭은 아니라고 후이퉁왕(匯通網)이 23일 보도했다.
존 주 HSBC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9월 제조업 PMI 잠정치가 기대보다는 나은 성적을 보였지만 여전이 50 주위를 맴돌아 경기 둔화세를 재확인시켰다"고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8월 중국 경기지표도 모두 시장기대에 못 미치면서 중국 하반기 경기전망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6.9%로 둔화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8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중 68개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이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중국 5대은행에 810억 달러 단기자금을 푼데 이어 환매조건부채권(RP)의 금리를 낮추는 등 시장 유동성 확대에 힘을 쏟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시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중국 경제 하강압력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단순히 지표변화로 정책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HSBC 은행 제조업 PMI 잠정치는 매달 85~90%의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월별 전반적인 경기흐름을 파악하는 수치다. HSBC 9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오는 10월1일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