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인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향후 5년 동안 남아시아 지역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전날 인도 뉴델리의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세계사무위원회 특강에서 "5년 내에 남아시아와의 무역규모를 1500억 달러로 확대하고 3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 지역에 200억 달러 규모의 특혜성 차관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실크로드 경제지대·21세기 해상실크로드) 구상을 추진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남아시아 국가와의 비상을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의 해상실크로드 구상은 인도를 둘러싸고 진주목걸이처럼 진행돼 '진주목걸이 전략'이라고도 불린다. 이를 견제하고 있는 인도에서 직접 이 같은 발언을 해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중국이 인도와 협력을 강화해 공존하고 싶다는 메시지도 확실히 전달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인도는 역사적으로 가깝고 공통점이 많다"면서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세계의 공장인 중국과 세계의 사무실로 불리는 인도가 협력한다면 거대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을 갖춘 글로벌 성장엔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밖에 시 주석은 "이번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 방문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고승 현장법사의 유적이 있는 나의 고향 산시(陝西)성의 시안(西安)을 모디 총리가 방문해주면 좋겠다"며 중국으로 초대 메시지도 전했다.
한편, 시 주석과 인도 방문에 동행한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뉴델리 타고르 국제학교를 찾아 직접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쓰고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쳐주는 등 민심을 사로잡는 소프트 외교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