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한전부지 낙찰 받은 현대차,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어떻게 만드나?…한전부지 낙찰 받은 현대차,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
Q. 현대차 그룹이 한국전력의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 낙찰자로 최종 선정돼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겠다고 밝혔죠?
이슈가 됐던 한전부지의 낙찰가는 감정가액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한국전력 부지를 낙찰 받은 현대차 그룹은 오늘 오전 입찰 보증금 납입도 마친 상태입니다.
현대차그룹과 마지막까지 한전부지를 놓고 경쟁했던 삼성전자는 단독으로 참여했다가 한국전력 땅 경쟁에서 탈락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모비스 3개 주력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는데요.
3개 회사는 일정 비율로 땅값을 분담해 비용을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할 계획인데요. 글로벌 통합 사옥,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 공간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한전부지는 축구장 12개 정도의 크기인 총 7만9342㎡ 규모에 달합니다.
가격은 작년 말 장부가액 기준 2조73억원, 공시지가 기준 1조4837억원, 감정가는 3조3346억원이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전부지의 주인이 될 경우 컨트롤타워 기능, 문화와 생활, 컨벤션 기능 등을 아우르는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짓겠다"고 말했는데요.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그룹 본사로 출고센터, 박물관, 브랜드전시관 등을 연계해 연간 25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입니다.
입찰 전 업계에서는 한전 부지 인수부터 개발까지 소요될 총 비용을 10조원 안팎으로 추산했는데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대 수익이 8조원 내외에 그쳐 2조원의 손실이 생길 수 있다며 낙찰자가 도리어 무리한 입찰 금액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