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일 신도시 추가 지정이 중단되고 재건축 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는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새로운 택지지구 개발에서 기존 도심 내 재개발·재건축으로 정책 방향이 선회한 것이다.
특히 서울 3대 중심업무지구의 경우 고정 주거수요가 많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눈독을 들이는 지역이다. 수요가 많다 보니 전셋값도 타 지역보다 높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년간 전셋값 상승률은 광화문 권역의 배후 단지가 밀집한 중구가 8.87%로 가장 높았다. 여의도 권역의 배후 지역인 영등포구(8.47%)와 마포구(8.09%)도 8%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롯데건설이 광화문 권역 인근의 중구 순화동에 공급한 '덕수궁 롯데캐슬'의 경우 평균 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롯데건설은 연내 종로구 사직2구역을 재개발한 '사직2구역 롯데캐슬(가칭)' 37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고 GS건설도 10월께 중구 만리2구역을 재개발한 '서울역 센트럴 자이' 1341가구를 공급한다.
이달 말 분양하는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3.3㎡당 평균 4130만원의 역대 최고 분양가로 공급되지만 업계에서는 높은 경쟁률로 순위내 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서초구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의 일반분양에 나선다. 인근의 우성1·2차와 함께 총 2000가구 이상 규모의 '래미안 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여의도 권역의 경우 영등포구에서 13년 만에 처음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이 이달 말 영등포뉴타운 1-4구역에 공급하는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용적률 370%를 적용받아 최고 35층 높이로 이 일대에서 가장 높다. 총 1221가구 규모로 이 중 655가구가 일반 물량으로 국회의사당이나 여의도 고층빌딩숲을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인접하다.
다만 중심업무지구라도 권역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분양 결과도 차이가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신도시 추가 지정이 중단되면서 서울 도심 내 분양 단지들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기존에도 강남권 재건축 외에는 단지별 선호도 양극화가 심했다"며 "입지는 물론 분양가 수준이 청약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