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옛 천문 관측 기구 ‘혼천의(渾天儀·제199호·사진)’와 ‘오공신회맹축(五功臣會盟軸·제97호)’이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여는 '제133회 미술품 경매'에는 ‘혼천의’를 비롯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의 작품 등 근현대 미술품 270점(추정가 약 100억원)을 경매한다.
▶‘혼천의’= 천체와 일월(日月)의 움직임을 관측했던 기구로, 경매되는 ‘혼천의’는 지금도 작동할 만큼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게 서울옥션의 설명이다. 경매 추정가는 3억~4억원.
▶‘오공신회맹축’ (五功臣會盟軸)= 조선 세조 2년 1456년 11월 14일에 왕세자와 개국공신, 정사공신 등 다섯공신들과 그 자식들이 북단에 모여 동맹할 때 작성한 회맹문이다. 서울옥션은 "현존하는 공신회맹문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로, 당시 오공신과 그 자손들의 동향 및 조선 초기의 정치 인물들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소개했다. 세로 54cm, 길이 620cm 두루마리 형태다. 추정가는 2억 5000만원~4억원.
이밖에 조선 청화백자의 정수로 꼽히는
‘백자청화육각향로’도 추정가 15억원에 나와 이번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가로 21.8cm, 세로 18.8, 높이 14.3cm로 향로는 겉면이 육각으로 깎여 있고, 몸체 전면에 꽃무늬를 양각한 후, 가는 음각선으로 세부 묘사를 했다. 장식적인 받침이 있는 보기 드문 형태의 작품으로 완벽한 상태를 자랑한다.
[이우환, From Point, Oil and mineral pigment on canvas, 116.5×91cm(50), 1978 추정가 (약 6억 5000만원) ]
■근현대미술 하이라이트=박수근이 타계하기 1년 전인 1964년 그린 ‘노상’과 1954년작 ‘우물가’는 각각 추정가 3억5000만~5억원에 출품됐다. 이중섭이 일본으로 떠나 보낸 부인과 아이들에게 쓴 편지(1억~1억5000만원)와 은지화 ‘가족과 자화상’(8000만~1억2000만원)도 나온다. ‘가족과 자화상’은 김환기가 소장하고 있다가 사위 윤형근을 거쳐 이번 경매에 출품됐다.
이우환의 점, 선, 바람, 조응 등 이우환의 작업세계를 총 망라하는 전 시리즈가 출품된다. 1978년작 ‘점으로부터’는 50호 크기의 대작으로 추정가는 6억5000만원이다. 고른 간격을 두고 굵기와 형태가 거의 동일한 선들이 아래로 향해 뻗어있는 ‘선으로부터’ (세로 53cm, 가로 65cm)는 추정가 3억~5억원에 나왔다.
[헤수스 라파엘 소토, Relation Horizontal-Vertical, Painted metal elements on wood panel, 129×102×16.5(d)cm, 1986 추정가 2억 2000만 - 3억 5000만원]
■해외미술=헤수스 라파엘 소토, 로버트 인디애나, 조지 콘도의 작품이 출품된다. 키네틱 아트의 거장 소토의 Lot. 96 ‘Relation Horizontal-Vertical’이 추정가 2억 2000만원에서 3억 5000만원에 나왔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작 Lot. 92 ‘HOPE’가 추정가 1억 8000만원에서 2억 5000만원에, 조지 콘도의 1989년작 'Purple Venus’ 추정가 5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에 출품된다. 추정경매 출품작은 오는 17~22일 평창동 본사에서 미리 볼 수 있다. (02)39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