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190억 매출도 올렸다.
단 5일간 벌이는 승부. 그림을 한자리에서 사고파는 이 행사는 벌써 13회째를 맞는다.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의 최대사업이자 화랑들의 잔치인 한국국제아트페(KIAF), 일명 '키아프'다.
국내 126곳, 전 세계 22개국의 갤러리 186곳에서 쏟아내는 작품은 3500점. 그림만 보기에도 정신없는 물량이지만 그림 감상에 굶주렸거나, 살림살이가 나아져 그림한점 사보겠다는 사람들에겐 '그림 천국'이 따로없다.
경매시장에 컬렉터들을 뺏겨 우울했던 갤러리들도 이때만은 들뜬다. 최고의 작품으로 무장한다. 수십만원에서 수십억짜리 작품까지 전진배치하고 세를 과시한다. 어쨌든 팔아야 사니까.
이번 '2014 한국국제아트페어'는 김아타, 김창열, 김흥수, 백남준, 오치균, 이우환, 홍경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와 구사마 야요이, 데미안 허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베르나르 브네, 수보드 굽타, 자비에 베이앙, 페르난도 보테로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이 대거 소개된다.
올해는 테이프커팅을 하는 형식적인 개막식을 없애고 'VIP'와 'VVIP'들을 극진 대접한다는 계획이다. VIP가 아니더라도 기죽을 필요없다. 큰 지갑 없어도 '눈과 마음의 장바구니'에 담으면 미술시장 트렌드를 파악할수 있고, 화랑협회가 자랑하듯 발표하는 관람객수에 일조하는 길이다.
■동남아시아 6개국 주빈국
올해 행사는 세계 미술계의 신흥 시장인 동남아시아가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싱가포르의 STPI(Singapore Tyler Print Institute), 인도네시아의 에드윈스 갤러리(Edwin's Gallery) 등 동남아시아 지역 6개국의 13개 갤러리가 참여해 2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변홍철 그레이월 대표가 커미셔너를 맡았다.
표미선 KIAF 운영위원장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아트페어는 주로 미국과 유럽 등의 현대미술을 소개해 왔지만 올해 KIAF는 미술계에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의 미술을 시장에 한발 앞서 소개해 미술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특별전 '아트 플래시'(Art Flash)는 관람객의 움직임이나 접촉으로 작품이 완성되는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Interactive & Media Art)를 선보인다. 3D 안경을 착용하면 나뭇잎과 새 등이 관객 앞으로 다가오는 이명호의 사진 작업과 관객이 컵을 놓을 때마다 빛과 별 등 다양한 패턴이 생기는 에브리웨어(허윤실+방현우)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VIP 고객과 일반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VIP 강연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는 25일 싱가포르 아트페어 '아트 스테이지'의 창립자이자 총감독인 로렌조 루돌프가 '아시아 미술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스위스 출신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을 10년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이밖에 표미선 위원장을 비롯해 일본·중국·대만·마카오의 아트페어 기획자·대표가 참여하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발전 방향' 주제 심포지엄, 서진수 강남대 교수의 '아시아 주요페어 동향' 강연, 한국 단색화 등 '글로벌 담론과 미술시장'을 주제로 한 오픈 라운드 테이블 등이 진행된다.
올해 키아프의 조직위원장은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맡았다. 조직위원은 구정모 ㈜대구백화점 대표이사,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송웅순 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 심재혁 태광산업 부회장, 오지철 ㈜TV조선 회장, 윤영달 ㈜크라운 해태 회장, 이동규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이봉훈 한국삼공㈜ 대표이사, 이상준 호텔 프리마㈜ 대표이사, 이성낙 가천대학교 명예총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엽합회 부회장,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이 참여했다.
관람료가 있다. 일반 1만5천원, 학생·장애인·65세 이상은 1만원. 올해는 2일권(2만원)과 전일권(5일권·3만원)의 '데이 패스'(Day Pass)도 만들었다. (02)766-37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