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아시아필름마켓 기간 중에 열리는 2014 북투필름(Book To Film)이 참가작품 10편을 최종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북투필름은 원작 판권 거래를 원하는 출판사와 영화감독 및 프로듀서가 만나 콘텐츠의 영화화를 논의하고 거래하는 장이다.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북투필름은 올해도 참신하고 탄탄한 원작 아이디어를 영화 관계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소설, 만화, 웹툰, 아동문학까지 다양한 출판사와 장르로 구성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7월 7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접수된 2014 북투필름 접수작품의 수는 44편(소설 18편, 아동문학 3편, 에세이 3편, 만화 4편, 웹툰 16편)으로, 예년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이뤄졌다. 이 중에서 엄격한 토론과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10편의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서 피칭을 할 예정이다.
올해 선정된 10편은 소설, 만화, 웹툰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망라한다. 이미 ‘바람의 전설’(감독 박정우)이 영화화된 성석제의 ‘투명인간’(창비)과 ‘도가니’ 이후 5년간의 공백을 깨고 출간된 공지영의 신작 ‘높고 푸른 사다리’(한겨레출판사)는 중견작가의 새로운 생각과 시선을 담은 작품으로 추천됐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전민식의 신작 ‘13월’(북폴리오)과 도진기의 ‘유다의 별’(황금가지)은 복잡한 사회 시스템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집단을 다룬 이야기로, 현재 우리나라 현실에 시의 적절할 뿐 아니라 소설 내용이 저자들의 체험담이나 실화에 기반을 두어 영화적 리얼리티를 내포하고 있다는 선정의 평을 받았다.
주진의 ‘직필’(고즈넉 출판사)은 올해 응모작 중 수적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역사물들 중에서 대표작으로 꼽혔다. 주니어 북을 대표해서 선정된 ‘오월의 달리기’(도서출판 푸른숲)는 잘 달리는 것이 꿈인 한 소년이 전국체전에 참가하면서 영문도 모르고 광주의 5월과 엄폐 상황을 목도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최훈의 ‘클로저 이상용’(알에이치코리아)은 야구만화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 ‘늑대처럼 울어라’(다음커뮤니케이션)는 액션영화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 ‘나는 너를 보았다’(네이버)는 우리 시대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선정됐다고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올해 북투필름의 심사는 나경찬(인벤트스톤 대표), 정지우(영화감독), 김혜신(평론가), 김봉석(에이코믹스 편집장), 채수진(부산국제영화제 전문위원) 5인이 진행했다. 올해 북투필름은 내달 6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부산 벡스코 제4전시홀 내 이벤트홀에서 공개 프로젝트 피칭을 할 예정이며, 출판계와 영화계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