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제주공항의 항공수요가 연 평균 4.4% 증가해 2030년에는 442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장래 항공수요 증가에 따른 활주로 혼잡은 2018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장래 항공수요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공항은 지난 5년간 연 평균 10.1%, 올 상반기 14.1%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1998년 747만명이었던 제주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2006만명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항공수요 증가는 저비용항공사의 급성장, 올레길 등 제주관광 활성화, 중국인 방문객 증가 등 항공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수요조사 결과 제주공항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공항인프라 확충방안에 대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예상 용역비 10억원은 예산에 기 반영됐다.
또 공항인프라 확충 이전에 예상되는 혼잡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방안으로 터미널 확장 및 시설 증설·재배치, 항공기 유도로 추가 신설, 관제 처리능력 향상 등을 통해 공항이용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까지 115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터미널 확장·재배치는 여객수용능력 및 처리효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 유도로 신설 등에는 380억원의 사업비가 지출되며 항공기 이·착륙대수 증대 및 병목 해소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난달 항공수요 예측에서 3500만명(2030년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 영남지역은 신공항 건설이 재논의되고 있다. 2025년부터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신공항을 완공하고, 매년 1000만명의 국제 여객을 실어 나르겠다는 계획이다.
부산과 대구·경북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해공항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1300억원 규모의 국제선 청사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세금 낭비라는 비난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