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맥도날드의 사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내에서는 신흥업체의 대두로 맥도날드 고객이 줄어들고 있으며, 임금인상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는 일본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일부 점포는 폐쇄되는 등 내우외환에 직면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맥도날드 고객의 유출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조사회사에 따르면 매달 맥도날드에 가는 19세에서 21세 고객층은 최근 3년 동안에 82.4%에서 69.5%로 감소했다.
반면, 신흥세력 '패스트 캐주얼 푸드점'은 20.9%에서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맥도날드의 2013년 점포 고객수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며 지난 8월에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8% 줄었다. 이에 따라 최근 맥도날드는 미국 사업 책임자를 경질하기도 했다.
최근 맥도날드는 임금인상 압력도 강하게 받고 있다. 지난 4일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미국 전역에서 데모를 가졌으며 시급 15달러를 보장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1만4000개 점포를 운영하는 맥도날드는 이번 데모의 최대 표적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한편, 맥도날드는 해외에서도 사업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7월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고기를 수입해 오던 일본 점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 9일 발표한 8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1%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안전성에 대한 불안을 느낀 고객들이 맥도날드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 정세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경제제재 발동에 대한 보복조치로 러시아 당국은 '위생상의 문제'를 들어 러시아 내 4개 점포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렸다.
맥도날드의 라이벌 업체 버거킹은 최근 110억 달러를 투입해 캐나다 팀 홀튼을 인수했으며 이를 토대로 맥도날드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월마트가 식품 위주로 판매하는 편의점형 점포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맥도날드의 수익은 계속해서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