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 양상을 보면 일본의 도요타,독일의 폭스바겐,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 등의 3강구도가 형성돼있다. 이 뒤를 르노닛산과 현대·기아자동차가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앞으로 1000만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중국과 인도 현지 업체들의 가파른 세력확장과 르노닛산, 현대·기아자동차 등 후발업체의 추격세, 미국 테슬라 등 신흥 전기차업체들의 성장세에 맞선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빅3, 1000만대 이후 과제 및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빅3는 모두 상반기에 500만대 안팎의 판매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연간 1000만대 판매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동완 연구위원은 “빅3는 중장기적으로 1000만대 규모에 걸맞은 경영전략과 내부 시스템, 조직 문화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특히 업체간 1위 경쟁은 중국과 유럽, 인도에서의 성과가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각 업체가 당면한 상황과 해결해야할 과제는 다르다.
일본의 도요타는 엔저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부진하고 있는 점을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로 꼽혔다.
또 프리우스 등을 앞세워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HEV) 누적 판매 600만대를 달성하며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21.8% 증가한 반면, 미국과 브라질, 인도에서는 각각 5.3%, 14.9%, 37.3% 급감해 지역 간 편차가 심화됐다. 투자비와 연구개발비가 약 2배 증가했지만 아직 효과를 볼 단계는 아니며, 독일 인건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추세다.
GM은 최근 대규모 리콜 사태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지만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실수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사과와 함께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취약성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빅3의 오름세에 맞서 현대·기아차도 1000만대 도전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질적성장’을 중점으로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업계획을 작년보다 4.1% 증가한 786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526만대로 연말까지 8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급속한 양적성장 이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질적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며 앞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 동남아 판매 확대, 친환경차 기술력 강화 등을 통해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