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예스24는 교육 출판사인 두산동아의 지분 100%(200만주)를 2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예스24는 경영권 인수 후에도 두산동아의 고용을 100% 승계하기로 했다.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현 경영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2012년 크레마 터치를 시작으로 2013년 크레마 샤인과 올해 크레마 원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전자책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계속해왔으나 뚜렷한 성과 창출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영업적자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예스24는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인터넷서점 분야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인터넷서점 분야 최강자다. 코스닥 상장 후에는 도서는 물론 음반, 문구, 티켓 등의 사업을 아울러 '종합콘텐츠유통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지만 기업의 모태이자 주력사업은 '도서·출판'분야라고 봐도 무방하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건은 인터넷서점이 70년 업력의 출판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점 및 출판업계가 수년 째 계속된 불황 속에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간 각사가 부족함을 느꼈던 부분을 얼마나 상쇄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6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불과 4년 전인 2010년 197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꾸준한 행보를 이어왔지만 매년 30%가 넘는 비약적 성장세의 세계 시장의 성장세에 비하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지속적인 양질의 콘텐츠 확보의 어려움 역시 독자들이 전자책을 외면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그러나 유아·초·중·고 참고서, 교과서 등 교육 관련 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두산동아의 콘텐츠를 보유함에 따라, 기존13만여권의 전자책과 더불어 다양한 라인업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으로 국한됐던 유통망도 두산동아의 기존 총판과 대리점과의 계약관계 유지를 통해 오프라인까지 확대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작업은 다음달 말이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예스24의 전자책 사업에 두산동아의 콘텐츠까지 더해진 전자참고서의 탄생도 예상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한세실업과 균형을 맞추기 위한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