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800여명의 잠재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알리바바의 첫 IPO 로드쇼(투자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참석한 투자자들 중에는 '월가의 슈퍼마리오'라 불리는 마리오 가벨리, 월가 금융인 스티븐 래트너 등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투자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은 "15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 가서 200만 달러를 모으려고 했으나 30여명의 벤처투자자들로부터 거절당했던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는 미국에서 그때보다 더 많은 자금을 모집하고 싶다"고 이번 미국 증시 IPO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참석자들은 알리바바의 현 비즈니스 사업모델을 비롯해 영화사업, 광저우 헝다 축구구단, 기업 지배구조, 성장지속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앞서 5일 갱신한 투자설명서에서 주당 60∼66 달러의 공모가로 3억6800만 주를NYSE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자금조달액은 최대 243억 달러(약 24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미국 증권시장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른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최대 1630억 달러(166조9000억원)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1600억 달러)이나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176조9000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마윈 회장은 앞서 5일 투자설명서 갱신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도 공개해 고객 최우선 주의를 강조했다.
마윈 회장은 "우리에게 고객이 가장 중요한 1순위이며, 직원이 2순위, 주주가 3순위"라며 "알리바바가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객을 위한 영구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주주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바로 직원"이라며 "근면함, 즐거움, 열정, 재능이 없는 직원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으며, 고객의 만족없이는 주주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마 회장은 "알리바바는 기술진보와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구해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단기투자자보다 장기적 투자자를 갈망한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