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는 주인공 함대길(최승현)의 첫사랑. 당당하고 화끈한 매력을 지닌 미나는 노름에 빠진 오빠 광철(김인권)을 구하려다가 답십리 똥식이(곽도원) 일당의 볼모가 돼 답십리 하우스에서 대길과 재회하는 인물이다.
신세경은 영화 속에서 하의를 완전 탈의한다. 청순이미지로서 파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미지만 생각하는 연예인이라면 쉽게 결정할 수 없었을 것. 신세경은 영화를 위해 노출을 감행했다.
“이하늬 언니가 되게 쿨하거든요. 저랑 같이 노출하는데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편했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벗고 촬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편해지더라고요(웃음). 속옷만 입은 상태로 ‘컷’ 소리가 나면 모니터링하고 싶어 그냥 뛰어가기도 했어요(웃음).”
연기에 있어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그래도 배고픔은 참기 힘들었다고. 신세경은 “일단 배가 나오면 안되니까 많이 허기진 채로 촬영에 임했다”며 “꼬르륵 소리가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신세경이 노출을 결심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타짜2-신의 손’에 대한 초점이 노출에만 맞춰지면 어쩌나’였다. 신세경의 말을 빌리자면 밸런스의 문제인데, 신세경과 이하늬, 최승현, 곽도원, 김윤석 모두 벗은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면 안된다는 것. 배우들은 상황에 맞춘 연기로 시선 분산에 성공했다.
“행복했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특유의 웃음과 함께요(웃음). 아무래도 여배우들 마음 편히 가지라고 하신 말씀인 것 같아요. 진지하고 중요한 신인데 노출에 대한 걱정으로 그르치면 안되잖아요. 덕분에 연기에 몰두할 수 있었죠.”
이하늬와의 몸매대결(?)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언니는 미스코리아라 당연히 몸매가 좋으시다. 저는 몸매가 예쁘지는 않다”는 망언(?) 후 “그냥 매력이 아주 조금 있는 것 같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신세경은 노출을 불사하더라도 미나라는 캐릭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야기가 재미도 있기도 했지만 허미나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신세경은 접하기 힘든 여자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제가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광이었다”는 신세경은 “저 스스로 당당하고 멋진 여성상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힘든 시절을 겪었지만 비굴하지 않고 산뜻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저도 멋있는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동경일 수도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마디로 노력파에요. 생각도 많은 것 같았어요. 옆에서 반성이 많이 됐죠.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촬영에 앞서서 캐릭터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더라고요. 오빠랑 저랑 감독님이랑 얘기를 많이 했죠.”
작품 속 허미나도 나름 타짜인데, 신세경은 실제로 화투를 쳐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화투를 치는 연기를 위해 배우들이 모여 손기술을 배웠다. 그래서 신세경은 걱정(?)이 생겼다.
“이 재미있는걸 이제야 배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신세경은 “매우 재미있어서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뒤집는 맛, 치는 맛, 정말 재미있었다. 나중에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투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재미로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재미삼아 배우들끼리 판을 벌이면 신세경이 많이 땄다고. 주로 최승현의 돈을 땄다며 “유해진 선배님은 전혀 치지 못하셔서 놀랐다. 오정세 선배님이랑 고수희 언니는 고수였다”고 폭로했다.
신세경은 ‘타짜2-신의 손’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는 궁극적으로 화려한 도박세계를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아시겠지만 어떻게 하면 도박을 끊을 수 있냐를 얘기하고 있죠. 그런 맥락에서 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