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서울시교육감 자사고 재평가 지정취소 협의신청 반려

2014-09-05 11:11
  • 글자크기 설정

[교육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부가 5일 서울교육감이 전일 교육부장관에게 요청한 재평가 결과 미흡 판정을 받은 자율형 사립고 8개 학교에 대한 지정 취소 협의 신청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지정 협의에 관한 훈령에 따라 모두 반려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학교는 신일고, 숭문고, 중앙고, 배재고, 경희고, 이대부고, 우신고, 세화고 등 8개 학교다.

교육부는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운영 성과평가와 평가결과에 대한 지정 취소 결정 등에 위법·부당한 사항이 있어 성과평가의 내용이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반려했다며 경기도교육청의 안산동산고 지정 취소 부동의는 당초 평가계획 및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등 위법·부당한 사항이 없어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반려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운영 성과평가가 완료됐는데도 불구하고 새 평가지표를 추가해 재평가를 실시하면 당초 평가기준을 신뢰한 자사고에 불측의 손해를 가할 수 있어서 위법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평가는 시도 계획에 따라 평가 대상 학교별로 운영성과 보고서를 제출받아 학생·학부모·교원 만족도조사, 서면 평가, 현장 평가 등을 거쳤으나 재평가는 수정된 평가지표에 따라 학교별 운영성과보고서도 제출받은 적이 없고 현장평가도 실시하지 않는 등 재평가의 과정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사고 운영 성과평가는 5년 전 지정 당시의 조건과 제출한 운영계획서에 따라 지난 4년간 적정하게 운영하였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재평가는 자사고 설립취지에 맞는 운영 인식 정도, 자부담 공교육비 적절성, 학생참여와 자치문화 활성화 등 지정될 당시 조건이나 제출한 운영계획서에 없거나 지정 목적 달성과 직접 연관이 없는 내용의 평가지표와 기준을 교육감 재량평가 영역에 추가로 포함시키는 등 학교 측이 평가에 대비하지 못하도록 한 문제가 있어 공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교육부는 교육감 재량지표 영역 중 배점 5점의 ‘자사고 설립취지에 맞는 운영 인식정도’는 학생의 만족도조사의 일부 문항 응답비율을 점수화한 것으로 배점 4점의 ‘학생의 학교만족도’의 평가영역과 중복되는 측면이 있고 총 17개 문항으로 구성된 학생의 학교만족도조사 중 1개 문항에 불과한 지표를 지나치게 높은 비중으로 평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배점 5점의 ‘자부담 공교육비 적절성’은 자사고 지정 당시 운영계획서와 지정 조건 등에는 1인당 수익자부담경비를 일반고 평균 수준으로 책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을 뿐 아니라 일반고 평균 수준과 비교한 1인당 수익자부담경비 규모가 자사고 지정 목적과도 무관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배점 5점의‘학생 참여와 자치문화 활성화’도 자사고 지정 당시 운영계획서와 지정 조건 등에 학칙 제정 시 학생 의견수렴, 학칙 준수 실천 운동, 학교 자치법정 운영, 또래활동 운영, 학생 인권동아리 운영 여부 등의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평가배점도 당초 ‘매우우수(3.0)-우수(2.4)-보통(1.8)-미흡(1.2)-매우미흡(0.6)’에서 ‘매우우수(3.0)-우수(2.25)-보통(1.5)-미흡(0.75)-매우미흡(0.0)’등으로 일률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평가영역 중 ‘교육감 재량평가영역’에 새로운 평가지표를 15점 배점으로 추가해 학교 측이 이러한 평가를 ‘자사고 지정 취소를 위한 의도된 재평가’로 인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교육부는 지적했다.

교육부는 또 자사고가 5년단위로 평가하도록 규정돼 있는 가운데 지난 3월의 교육부 평가지침에도 올해 평가는 2015학년도 지정취소를 위한 평가로 안내해 2014년 평가대상 학교에서 탈락한 학교는 2015학년도부터 지정취소 해야 하고 올해 평가대상 자사고는 2015학년도에 자사고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어 차기 평가를 2019년에 받아야 하는데도 이들 학교를 재평가해 2016학년도부터 지정취소 하면 자사고 지정기간을 규정에 없이 1년만 연장하는 것으로 부당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감이 교육부장관의 협의 반려에도 불구하고 자사고 지정 취소를 강행하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규정된 교육부장관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추진하는 것으로 지방자치법에 따라 시정명령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법은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에 관한 그 장의 명령이나 처분이 법령에 위반되거나 현저히 부당해 공익을 해친다고 인정되면 시·도에 대해 주무부장관이, 시·군 및 자치구에 대해서는 시·도지사가 기간을 정해 서면으로 시정할 것을 명하고 그 기간에 이행하지 아니하면 이를 취소하거나 정지할 수 있도록 하고 이 경우 자치사무에 관한 명령이나 처분에 대해 법령을 위반하는 경우에 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