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명량’ 장선호 “실전같은 촬영장, 잊지 못할 경험”

2014-09-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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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난 2004년 슈퍼엘리트모델 2위를 차지한 모델 출신 배우 장선호(35·본명 최창균)는 같은 해 영화 ‘나두야 간다’로 충무로 진출에 성공했다. ‘홀리데이’ ‘태양의 이면’ ‘가면’ ‘기생령’ 단편 ‘액숀영화’ ‘뱀파이어오아의 인터뷰’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빠스껫볼’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장선호는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제작 빅스톤픽쳐스)에 대해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난 장선호는 처음부터 “데뷔 이후 총 10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관객수를 다 합쳐도 천만관객이 안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런데 한 편으로 1700만명이 넘었으니 감회가 새롭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개인적으로 김한민 감독님과는 친분이 있었죠. 박원상 선배님이 감독님을 소개시켜준 이후로 함께 연예인 야구단 ‘SG스타즈’ 활동도 같이 했고요. ‘명량’이라는 대작에 출연시켜 주셨으니 감사하죠. 저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그저 1000만 관객을 넘고,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었다. 좀 더 자세하게 물었다.

“정말 신기했어요. 보통 배우들은 열과 성을 다해 연기를 하지만 몸이 다칠 정도로 하지는 않거든요. 미리 합도 많이 맞춰보는 이유도 거기에 있고요. 그런데 ‘명량’의 현장은 정말로 실전 같았어요. 오타니 료헤이 씨는 귀가 찢어졌고요. 누군가는 손톱이 빠졌다고 하고. 어떤 배우는 심한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했죠. 어느 누구 하나 몸을 사리지 않았어요. 신기했죠.”

장선호는 당시에 대해 “우리나라의 위대한 위인인 이순신 장군님에게 누가 되는 연기를 하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었다”면서 “모든 배우들이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마치 사명감이 생긴 기분이었다. 저도 이순신 장군 수하지만 한 배를 책임지는 인물로 갑판에 서서 병사들을 내려다보면 뭔가 찡한 게 있었다. 그 배우분들의 연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장선호와 김한민 감독의 인연은 특별하다. 개인적으로 이름을 지어주기도 한 관계다.

“김한민 감독님이 직접 장선호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는 그는 “친히 한문으로 장선호를 써주셨다”고 회상했다.

장선호는 “김한민 감독님이 본명인 최창균이라는 이름이 배우스럽지가 않다면서 직접 옥편을 찾으셨다. 길 장자에 착할 선, 베풀 호라는 뜻”이라면서 “김한민 감독님을 알고 지낸지 오래됐지만 현장에서 한 번도 창균이라고 부르신 적이 없었다. 항상 장선호라고 부르셨다”고 덧붙였다.

장선호는 ‘명량’에서 이순신(최민식) 장군의 수하인 중군장 김응함 역을 맡았다. 김한민 감독은 많은 이순신 장군의 수하들 중에 특히(?) 장선호를 클로즈업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응함은 홀로 4시간여를 싸운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을 구하기 위해 현령 안위(이승준)와 함께 돌아온 장수였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순신 장군의 부장으로 최민식을 곁에서 본 장선호는 최민식에 대해 “늘 아파보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순신 장군이 옥살이와 고문을 당하고 복귀한 이후라 그런지 정말 아프신 느낌이었다”며 “최민식 선배님이 몇몇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어려워하고 계셨던 것 같다. 전작들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이순신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위인이다보니 잘못 표현하면 큰일이 나겠다고 하시더라. 현장에서는 농담처럼 얘기하셨는데 많이 아파보이셨다. 목소리도 일부러 허스키하게 하셨다”고 말했다.

그 모습에 정말 ‘명배우’라고 생각했다는 장선호는 “촬영장에는 이순신 장군이 돼 오셨던 것 같다”며 “군사회의 때 옆에서 보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숙연해졌다. 진짜 이순신 장군만 쳐다보게 되더라. 주눅이 들기까지 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명량’에 대한 선명한 기억으로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는 있지만 장선호는 다음을 준비 중이다.

차기작으로 스릴러물을 보고 있으며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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