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문화재청은 ‘부산대학교 구 본관’등 근대 건축물 6건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함께 예고된 문화재는 부산대 옛 본관과 같은 대학 무지개문 및 옛 수위실, 부산 옛 백제병원, 대전 대흥동성당, 목포 문태고 본관, 그리고 광주교대 교육박물관이다.
부산대 구 본관은 급한 경사지에 필로티(piloti)를 이용해 다른 건물과의 동선을 원활하게 하고 본관을 중심으로 각 공간을 연결했다. 또 규칙적인 모듈에 의한 평면 구성과 ▲ 높은 층고 ▲ 전면 계단실의 넓은 유리를 통한 파노라마 경관 ▲ 후면부의 모자이크 창 구성 등이 특징적이다.
부산 구 백제병원은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으로 근대 의료사에서 가치를 지닌 곳으로 내부 평면이 사각형, 마름모꼴 형태인 다양한 방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최초 건립된 건물의 1, 2, 3층에는 목조계단과 장식 등 목재로 마감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목포 문태고등학교 본관은 중앙부와 양단부를 뒤로 돌출시킨 E자형 평면을 가진 건물로, 중앙부와 양단부 전면에 삼각형의 박공판을 두어 정면성을 강조했다. 인근에서 나오는 석재를 사용해 하단부는 큰 혹두기 방식으로 다듬어 구조체의 질감을 강조하고, 상부는 잔다듬으로 비교적 매끈하게 처리하는 기법을 썼다.
대전 대흥동성당은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성당 건축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이 건물은 ▲ 고딕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종탑 ▲ 거대한 성당 내부를 기둥 없이 구성한 철근 콘크리트구조 ▲ 절판구조의 캔틸레버(cantilever) 캐노피가 있는 정면 주 출입구 디자인 등 1960년대 초기 성당 건축으로서 기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박물관은 광주사범대학 본관으로 건립된 건물로 광주와 전남, 제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건축가 김한섭이 설계했다. 외관은 각 교실의 기본 모듈을 바탕으로 창과 벽돌 기둥을 번갈아 가면서 리듬감 있게 구성했다. 특히 시멘트와 철근이 귀하던 시절에 조적조(組積造)와 목조 지붕틀을 주 구조체로 한 벽돌 거푸집 콘크리트 기둥 방식을 사용한 것이 특징적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부산대학교 구 본관’ 등 6건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