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본준 부회장 장남 센시스로 '분가재원' 마련?

2014-09-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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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2세가 개인회사인 지흥을 통해 신설사 센시스에 출자하기로 한 가운데 이 회사 역시 '분가'를 돕는 데 쓰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업체 지흥은 자동차ㆍ가전 센서시스템을 만드는 센시스 지분 45%(360만주)를 총 1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실제 주식 취득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LG그룹 편입)을 승인한 뒤 이뤄진다.

지흥은 구본준 부회장 맏아들인 구형모 LG전자 대리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08년 4월 세운 지흥은 2013년 말 납입 자본금이 31억원이다. 이에 비해 자산총계는 567억원으로 약 6년 만에 20배 가까이 외형이 커졌다.

LG그룹 계열사 도움이 컸다. 지흥은 2013년 LG화학,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총 130억7600만원어치 매출을 올렸다. 같은 해 지흥은 영업이익 69억원, 순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계열사뿐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관계사 동양센서도 지흥 쪽 매출을 늘려주고 있다. 동양센서는 2013년 지흥으로부터 16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사줬다. 지흥은 동양센서 지분을 약 17% 가지고 있다.

센시스도 LG그룹 편입 후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4세 경영인 간 계열분리가 이뤄진다면 여기서 만들어진 돈도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및 아우인 구본준 부회장이 보유한 지배회사 LG 지분은 각각 11.00%, 7.72%다. 구 회장ㆍ구 부회장 2세인 구광모ㆍ구형모 씨는 각각 4.84%, 0.48%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구형모 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외국계 회사를 거쳐 올해 4월 LG전자에 대리 직급으로 입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개인회사이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다"며 "이를 두고 후계구도를 논한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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