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무장세력간 교전으로 심각한 재난상태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경우 대규모 추가구제금융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경제 안정화' 보고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전쟁이 지속되고 러시아와의 천연가스를 둘러싼 분쟁이 이어진다면 올해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 우크라이나는 190억 달러(약 19조4000억원)의 자금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IMF는 교전이 이대로 지속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3%, 내년은 -4.2%로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에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한 경우수는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다.
친 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산업생산의 23%, 소매거래의 14.5%를 차지하는 만큼 현 수준의 무력충돌이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4월 IMF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17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했고, 그 중 17억 달러가 이미 승인된 상태다.
IMF는 우크라이나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자금 일부를 은행권 관리부터 법률 시스템까지 경제구조를 개혁하는데 사용하도록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우크라이나는 현재 대부분의 자금을 동부 지역에서의 반군과의 전쟁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