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체휴일 실시로 길어진 추석 연휴에 국내 항공업계의 항공권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추석 연휴는 다음날인 10일 수요일이 올해 처음 시행되는 대체휴일이다. 또 기업들이 연차수당 비용을 줄이고 직원복지의 향상 차원에서 연휴 뒤 11~12일 이틀을 추가 휴가로 권유하면서 연휴가 최대 9일까지 늘어나는 곳이 많은 추세다.
항공업계는 당초 올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이른 9월 초에 있어 여름 휴가와 이어지면서 여행수요 감소를 우려하기도 했다. 예상과 달리 오히려 비교적 긴 연휴기간을 활용해 유럽, 호주 등 장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9월 초 예약상황을 보면 유럽행 항공권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이탈리아 로마는 예약률 100%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96%), 스위스 취리히(94%), 스페인 마드리드(90%) 등 유럽노선은 평균 82%의 예약률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5~14일 장거리 지역의 예약률이 90%에 육박한다. 호주, 사이판 등 대양주 노선의 경우 89.7%로 가장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유럽(88%) 순이었다. 400여명을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A380을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투입하며 공급확대에 힘썼던 미주 지역의 수요도 81.3%로 동반 상승했다.
인천 출발 4시간 이내인 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일본, 중국, 괌 노선은 일찌감치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 근거리 여행의 특성상 가격부담이 적고 짧은 기간 동안 다녀올 수 있는 점이 인기 이유로 꼽힌다.
제주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일본노선인 도쿄(96%), 오사카(95%), 나고야(95%), 후쿠오카(86%)는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중국노선인 칭다오(88%), 홍콩(93%)도 마찬가지였다. 진에어가 취항하고 있는 오키나와 노선의 경우 인천발 탑승이 집중되는 추석 연휴 초기인 5~7일의 경우 99%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휴양지도 인기다. 푸켓·세부 외에 말레시아의 코타키나발루 등 비교적 덜 알려진 휴양지도 각광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태국 방콕은 92%, 코타키나발루는 86%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특히 괌지역의 경우 대형항공사와 LCC가 복수 취항하고 있음에도 평균 94%의 높은 예약률을 보여 인기 휴양지임을 입증했다.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여행도 마찬가지다. 추석 연휴기간 항공사의 제주행 항공권은 이미 일찌감치 동난 상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연휴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추석연휴기간에 귀성객과 관광객 24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연휴보다 6.42% 늘어난 수치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 기간 제주 노선에 정기 1118편과 부정기 50편 등 총 1168편·22만1141석을 공급한다.
인천국제공항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이용객이 9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일평균 13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해 총 이용객이 전년동기 대비 약 11% 늘어난 89만6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