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유럽연합(EU)이 이번주 안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對)러시아 추가제재조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추가제재조치로 러시아가 발행하는 국채 매입을 금지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이하 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의 고위 한 관리는 "추가 제재에 러시아 국채 매입 금지가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 EU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취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정상회의가 끝난 후 "일주일 내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제시할 것을 EU 집행위원회에 요청한다"며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두가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이틀 동안 상황이 매우 악화됐다"며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주일 내에 추가 제재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가제재 조치는 최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 개입 정황이 추가로 나온 가운데 논의됐다. 추가 제재안의 세부 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에 파견된 각국 대사들은 오는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EU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나 체코와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등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일부 국가들은 추가 제재에 반대하고 있어 합의결정 도출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한편, EU는 지난 7월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5개 은행의 유럽 금융시장 접근을 차단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러시아 경제제재안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달 초 서방 농산물 금수 조치를 단행했으며, 자동차와 조선, 항공 분야로 제재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