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과 중국 경제계가 지난 7월 양국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고, 이를 위해 민간협력단체를 조성해 협상 및 이행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양국간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의 새만금 한중경제협력단지 조성 및 중국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양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전경련은 이날 회의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왕쫑위 중기련 회장 등 약 50여명의 양국 기업·경제계 인사가 참석해 한·중 FTA 및 무역·투자협력 포괄적 확대 방안에 관해 솔직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해 3가지 사항에 합의하고 이를 공동 발표문 형식으로 공개했다.
먼저, 한·중 정부간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FTA의 조속한 FTA 타결을 통해 양국 경제·무역 협력이 심화되기를 기대하며, 양국 산업계가 주도하는 한·중FTA 민간협력체제를 조성해 한·중FTA 협상 및 이행을 협조키로 했다.
이어, 한·중 경제무역 협력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양 단체는 스마트에코시티 건설, 헬스케어 및 문화콘텐츠 등 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충칭 양강신구 한중산업단지 및 한국 새만금 한중경제협력단지 등 관련 테마산업단지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양 단체는 투자무역 정보 및 양국 기업 연구 성과의 교류와 공유를 강화키로 하고, 산업협력을 심화하면서 노동관계, 경제정책 연구 등 분야에서 협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허창수 회장, “충칭 프로젝트 한국기업 참여 확대 요청”
회의에 앞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국대표단 전원은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충칭시가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총 3000억 위안(한화 약 49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산업개발,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충칭시는 2013년 3월 총 3000억 위안을 투입해 100개 주요 투자유치항목을 도입하고, 최소 40개 추진계획을 발표. 투자유치항목은 주로 사회간접자본(SOC), 산업개발, 도시개발 등 3개 부분이며, 각 부분 투입액은 약 1000억 위안이다.
허 회장은 이어 회의에서 “중국 경제계에 중국의 대한국 투자가 한국의 대중국 투자의 7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한·중FTA를 계기로 코리아 브랜드파워와 FTA 허브 한국의 장점을 중국이 적극 활용한다면 상호 윈-윈이 되는 협력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2013년말 기준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4억8000만달러인데 반해, 한국의 대중국 투자액은 32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새만금 한중경제협력단지·중국 스마트시티 건설 참여해 달라”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한국은 중국측에 새만금 한중경제협력단지 조성 참여, 중국 국책프로젝트인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에서의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 중국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를 각각 요청했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 청장은 “금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한중 경제협력의 사례로서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 조성에 공동의 관심을 표명한 것을 계기로 양국 주요 기업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부속서)에서 “양국은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에 대해 추후 지속 협의해 나가고, 이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기로 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하태석 LG CNS 상무는 심각한 교통체증 문제를 겪고 있는 충칭이 한국의 스마트 교통카드시스템 등 토탈 IT솔루션이 충칭이 현재 진행 중인 버스, 택시, 도로망, 주차관리업무 등 다양한 교통 데이터를 통합하는 스마트 도시 건설 프로젝트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에 한국측은 허 회장, 박 회장, 이 청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정택근 GS글로벌 사장, 담도굉 현대차 중국법인 총경리(부사장), 백동원 SK하이닉스 충칭법인 동사장(부사장) 등 27인이 참석했다.
중국측은 왕쫑위 회장, 라이샤오민 중국화룽자산관리주식유한공사 동사장, 샤오용 장쑤웨다그룹유한공사 등 중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 충칭시 정부인사 등 38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