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서류작성은 물론, 50여개가 넘는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한다.
이는 창업을 준비하거나 공장이전을 계획하는 사업주에게는 여간 부담이 아니다. 이러한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전국 14개 지역에 공장설립지원센터를 설립해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 가나 엔지니어링, 공장설립 대행으로 2억 원 절감
지난해 3월 남양주에서 공구 유통업을 하던 유현성 대표는 제조업 창업을 하고 싶었다. 농업용 기계를 만드는 공장을 세우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절차가 너무나도 복잡했기 때문이다. 관련법률 지식이 없는 그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유 대표는 지인을 통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공장설립대행센터를 소개받았다. 센터의 김종길 주임은 유 사장과의 상담 후 창업 승인여부검토, 현황측량, 창업사업계획 승인신청 등 어렵고 생소하기만 했던 건축허가를 앞장서서 도와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토지측량까지도 무료로 해줬다.
유 대표는 “수많은 사항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공장설립의 모든 일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신속하고 철저하게 챙겨줘 기업인의 입장으로 너무 감사하다”며 “공장설립대행서비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2억원(농지전용부담금 1억7400만원, 개발부담금 1700만원, 공장설립 일괄 무료 대행 10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향후 3년 간 전기 및 물이용부담금 등 11개 부담금을 면제받도록 조치도 해줬다. 유현성 대표는 지난 1월 꿈에 그리던 대지 3500㎡에 건축면적 500㎡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다.
◆ 미성, 공장설립과 원자재 비용절감을 동시에
미성은 해외에서 들여온 규암 원석을 잘게 쪼개 도기(다양한 토기 그릇) 재료를 만드는 기업으로, 대표 1인이 생산관리, 영업, 행정관리 등을 모두 담당하는 전형적인 소기업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미성은 2011년 제2의 도약을 위해 전북 장수군으로 확장이전하기로 하고 공장설립을 준비했지만, 1인 기업의 행정능력 부족과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장설립이 점차 지연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 6월, 전북공장설립지원센터에 방문, 소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공장설립에 대한 심층적 무료 컨설팅을 받았다. 이후 산단공의 공장설립지원사업을 통해 채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수월하게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센터에서는 관계법령 절차에 따른 공장설립신청서, 사업계획서, 환경검토 등을 준비해 사업추진에 맞춰 공장등록을 완료하도록 도와줬고, 기업에서는 최소한의 자료만 준비해도 됐다.
상담을 받는 도중 전북EIP사업단과 연계되어 도기의 재료인 규암을 대신할 수 있는 석영도가니 재활용 추진에 대해 알게 된 미성은 즉시 태양광 전지관련기업인 A업체와 협의해 재활용 시설을 만드는 등의 방안을 강구했다.
양 측이 서로 합심한 결과 공급기업인 A업체에서 처리비용의 대부분을 절감할 수 있었고, 미성은 EIP 사업 복합지원을 통해 R&D 사업에 선정되어 2억 4000만원의 자금지원을 받게 됐으며, 연간 원자재 구입비용의 90%(9400만원)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미성은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도기 생산전문기업에서 석영 유리용 이산화규소를 생산하는 소재중심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