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500명을 넘어서면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확산세가 심각해 9개월 뒤엔 감염자수가 2만 명이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5억 달러 규모의 대책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국제적 공조를 촉구했다.
이 로드맵은 6∼9개월내 에볼라를 차단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서아프리카 내 치료 시설 증강, 경험 있는 요원 투입 확대, 취약한 공중보건 인프라 확충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WHO는 로드맵 수행에 4억9000만 달러(약 4974억원)가 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각국 정부와 유엔, 인권기구, 비정부기구 등의 동참을 호소했다.
아울러 WHO는 전체 에볼라 발병의 40% 이상이 지난 21일 사이에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에볼라 확산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까지 집계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3069명, 사망자는 1552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에볼라 백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영국 웰컴재단이 주도하는 국제보건 컨소시엄과 미국 국립보건원(NIH)는 에볼라 백신 조기 보급을 위한 인체 대상 백신 시험 계획을 발표하고, 내달부터 바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실험 대상은 에볼라 감염자가 아닌 건강한 일반인들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에서는 60명이 1차 시험 접종에 참여하며 1차 접종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아프리카 감비아와 말리에서 80명을 대상으로 2차 시험접종을 하게 된다고 웰컴재단은 설명했다. 이어 1,2차 시험접종에서 안전성과 예방 효과가 입증되면 내년부터 발병 위험지역에서 본격적인 백신 보급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에볼라 백신이 인체에 안전하고 면역체계에 적절한 효과를 유발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지원자 20명을 대상으로 시험에 나선다.
웰컴재단의 제러미 패러 박사는 "신속한 임상시험이 인류의 위협으로 떠오른 에볼라 극복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