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오는 9월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27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갱신하면서 2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홍콩 대공망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2분기 총 상품거래액은 5010억 위안(약 82조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급증했다. 이는 경쟁사 아마존의 지난해 총 거래액의 8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사용자 증가가 알리바바 실적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2분기 전체 상품거래액 중 모바일 상품거래액이 1640억 위안(전체 거래액의 32.8%)으로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배 늘어난 24억5400만 위안에 달했다. 현재 모바일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19.4%에 달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의 성장성은 알리바바 투자자들이 눈 여겨 보는 지표다.
알리바바의 기업가치 평가액도 1400억 달러(약 141조원)로 지난달 1330억 달러에서 상향조정됐다.
알리바바 IPO를 앞두고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중국 최대 갑부 1위 자리에 올랐다. 28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 따르면 마윈 회장 순자산은 218억 달러로 2위인 텅쉰(騰訊 텐센트) 마화텅(馬化騰) 회장보다 55억 달러 많았다. 3위는 바이두 리옌홍(李彦宏) 회장이 차지했다.
같은날 '알리바바 민영은행'이 내달 말 당국의 심사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보도도 중국 증권보를 통해흘러나왔다. 신문은 알리바바의 관계사인 알리 미소금융그룹 위성파(兪勝法) 부총재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알리바바가 설립하는 민영은행은 영업점이 아닌 순수 온라인 경영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은행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잇단 호재에 9월 16일로 예정된 알리바바의 IPO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16일 상장 예정인 알리바바는 총 20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며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IPO 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장 후 알리바바 기업가치가 2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