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중국이 산업 기술력을 키우고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한국의 주력 대중 수출품목이 급감하는 구조적 요인이 겹치면서 수교후 올해 대중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28일 발간한 ‘최근 대중수출 부진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1~7월 대중수출이 급감한 석유제품,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3대 품목은 중국의 기술력 및 공급능력 향상 등의 구조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경쟁국에 비해서도 한국의 타격이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의 대중수출은 중국의 대외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데 중국의 대외수출이 5~7월중 회복세로 돌아선 반면 대중수출은 5~7월중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어 양자간 괴리(디커플링)가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대중수출 감소는 중국의 연초 수출둔화의 시차영향 및 재고증가, 원‧위안 환율 하락 등의 일시적‧경기순환 요인과 함께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향상, 공급능력 확대 등의 구조적 요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중간재 국내 조달비중이 확대되면서 2013년부터 중간재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2으로 전환됐으며 이에 따라 중간재 위주의 수출국인 한국, 대만에 대한 중국의 수입이 함께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3개 품목 이외에도 플라스틱, 일반기계, 동제품, 컴퓨터부품 등 여타 주력수출 품목에서 중국의 대외수출과 한국의 대중수출 간의 괴리가 5~7월중에 나타나 향후 구조적 요인에 대한 수출 감소 가능성에 대해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가공무역‧중간재 위주의 대중 수출구조가 지속될 경우 대외 수출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 및 일부 기계류에서 대중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호조세 지속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수출구조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수출증가가 한국의 대중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핵심 부품소재 개발과 함께 중국의 수요가 늘고 있는 고급소비재의 수출산업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에서 통관되지 않더라도 중국을 겨냥한 중계무역, 제3국 가공무역 등의 서비스형 무역을 확대해 대중국 부가가치 창출 증대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