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가 액화석유가스(LPG)와 암모니아를 운반할 수 있는 선박용 고강도 강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액화가스탱크용 저온용강 개발에 착수해 최근 국내 최초로 LPG·암모니아 복합운반선용 LT-FH36 강재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후열처리(PWHT) 후 재질 보증이 가능한 강재라는 점에서 개발 의의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재 개발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국내 조선 고객사는 포스코로부터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수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입 주문 시 걸리던 리드타임이 대폭 줄어 납기 준수율이 향상됐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LPG는 최근 ‘제3의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와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전 인류가 60년을 쓰고도 남을 만큼 매장량이 충분해 석유를 대체할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 돌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LPG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셰일가스는 LPG 원료인 콘덴세이트(프로판·부탄)를 최대 25% 함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LPG운반선, 특히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수주도 늘고 있다.
가스운반선은 가스를 끓는점 이하의 온도로 낮춰 액체 상태로 운송한다. 저온에서도 깨지지 않는 강재로 가스 보관탱크를 제작해야 한다.
따라서 LPG와 암모니아를 모두 수송할 수 있는 복합운반선의 탱크는 두 가스의 끓는점(LPG -42℃, 암모니아 -33℃)과 압력을 동시에 견딜 수 있는 강재로 만들어져야 한다.
탱크가 가스 압력으로 응력을 받으면 해당 부위의 금속 조직이 열화(劣化)해 부식이 잘 일어난다. 이로 인해 균열이 생기면 가스 등 화물이 누출될 수 있다. 특히 암모니아는 금속을 잘 부식시키는 데다 독성과 폭발성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LPG·암모니아 복합운반선용 강재는 저온에 강하면서도 일정 강도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또한 탱크 제작 시 강재 용접 후 발생하는 응력을 고온의 후열처리(PWHT)로 제거하는데 열처리 후 강도와 인성의 저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포스코는 이번에 개발한 강재에 대해 고객사 평가를 진행하는 한편, 용접 관련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LT-FH36을 포함한 가스운반선용 저온용강 강종 라인업을 늘리는 등 국내 유일의 LPG·암모니아 복합운반선용 강재 공급사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