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서로 자신들이 이겼다 주장

2014-08-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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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휴전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7주 동안의 유혈 충돌 끝에 26일(현지시간)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을 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는 강타당했고 휴전 협상에서도 그들이 요구했던 것을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며 “하마스는 이번과 같은 패배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마스가 공격을 재개하면 이스라엘은 참지 않고 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의 공격이 우리들의 로켓포와 박격포를 막지 못했고 오히려 이스라엘인 수천 명이 피란했다”며 승리를 주장했다.

이렇게 양측이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을 하는 것은 자국민들의 민심을 수습하면서 앞으로 있을 핵심 쟁점에 대한 협상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제일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던 시자이야에서 기관총, 박격포탄, 로켓포, 대전차 미사일을 든 전투대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부 오베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 국기 위에 선 채로 팔레스타인 군중에게 “가자지구는 적을 물리쳤고 어느 군대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 냈다”며 “가자지구는 승리했다”고 연설했다.

이렇게 양측이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을 한 가운데 현재 양측은 무력 사용을 자제하면서 합의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6일 오후 7시를 기해 휴전이 발효한 이후 27일까지 아무런 무력 충돌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가자지구에서는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등 평온을 되찾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AP는 “27일 가자지구의 거리는 다시 차량과 주민들로 북적거렸고 교통경찰관도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양측은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 등으로 국제사회의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돌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앞으로 있을 후속 협상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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