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버스 블랙박스 공개…확인 결과 18초만에 급류 휩쓸려

2014-08-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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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남경찰청]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경남경찰청은 지난 25일 경남 창원에서 급류에 휩쓸린 시내버스의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비공개 형식으로 공개했다.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불과 18초 만에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이 27일 공개한 영상은 사고 당시 상황 38초 분량으로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던 버스가 하천으로 떠내려가다 교각에 부딪힌 순간까지의 상황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의 시작시간은 지난 25일 오후 2시 46분 51초부터며 총 4대의 카메라가 내부 출입문·승객석, 외부 전방·측면을 비추고 있다.

영상의 화면은 흐리게 시작해 2시 47분이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화면을 드러냈다.

차체 아랫부분이 잠긴 상태로 운행하던 버스는 47분 6∼7초에 한 차례 충격을 받은 듯 천장에 달린 손잡이가 심하게 흔들렸다.

경찰은 하천변 농로를 운행하던 버스 뒷바퀴가 이때 한 차례 들린 것으로 추정했다.

물살을 가르며 운행하던 버스는 47분 12초부터는 하천으로 빠진 듯 급류에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어 위험을 인지한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석 쪽으로 몰려나오자 운전기사 정모(52) 씨는 24초에 앞 출입문을 개방했다.

그러나 이미 바깥에 물이 높이 차오르고 물살이 거센 상황이어서 승객들은 탈출하지 못했으며 출입문은 거센 물살 때문에 닫히지도 열리지도 않은 채 힘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승객들이 탈출을 시도한 직후인 2시 47분 27초에는 앞서 10초께부터 버스 뒤쪽에서 서서히 들어차던 흙탕물이 갑자기 확 밀려들어오는 모습이 생생히 찍혔다.

영상은 2초 뒤인 29초에 교각에 부딪힌 듯 흔들리며 끝났다.

급류에 휩쓸린 지 18초 만에 버스는 교각에 충돌한 후 옆으로 기울면서 하천에 잠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탑승객 7명 가운데 6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경찰은 "오후 2시 47분 30초 이후 영상은 사고로 침수된 탓인지 아예 촬영되지 않았다"며 "그 이전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서는 복원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폭우 속에 운행을 강행한 버스 업체 측 책임은 없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대책반은 "침수 이전에 내린 승객들을 상대로 버스 내부의 상황을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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