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뉴욕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온라인 금융시장 선점을 위해 또 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전날 알리바바가 지난 4개월간의 시험 운영을 마치고 온라인 맞춤형 정기 자산관리상품이자 알리바바가 출시한 3번째 금융 상품인 자오차이바오(招財寶) 공식 개통을 선언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26일 보도했다.
지난 4개월 시험기간에만 11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의 자본을 유치한 데다 만기 전에 중도 환매도 가능해져 2~3년간 1조 위안 이상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오차이바오는 P2P 금융 인기의 주역인 MMF 상품 위어바오(餘額寶), 엔터테인먼트 산업 투자펀드 위러바오(娛樂寶)에 이어 알리바바가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세번째 금융상품이다. P2P 금융은 인터넷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를 합리적인 이자율로 자금을 원하는 대출자와 연결해 거래를 성사시켜주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일반 금융회사 투자 상품의 투자액 하한선이 5만 위안(약 825만원)인 것에 비해 자오차이바오는 100위안(약 1만6500원)부터 투자가능한 소액 투자상품이라는 점이 온라인 투자자 유인에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알리바바는 100위안 소액 투자가 가능한 위러바오를 출시해 수 십 만명의 투자자를 모으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여기다 만기 전에 거래액 0.2%의 수수료만 내면 수익률을 보장한 채 중도 환매도 가능하다. 기본 상품 만기는 3개월에서 3년, 예상 연간 수익률은 5.4%에서 6.9%다.
이처럼 알리바바가 파이 선점을 위한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면서 P2P 금융시장에서 중국 박쥐(BAT) 3개 기업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BAT는 중국의 3대 IT 기업인 포털업체 바이두(Baidu·百度), 알리바바(Alibaba·阿里巴巴) 포털업체이자 중국 대표 게임회사인 텐센트(Tencent·騰迅)를 말한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금융상품은 온라인 결제서비스 즈푸바오(支付寶ㆍ알리페이)를 이용해 출시되고 있는데 최근 텐센트는 리차이퉁(理財通), 바이두는 바이파(百發)라는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내놓으며 P2P 금융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알리페이는 현재 펀드회사 37곳과 제휴하고 있으며 알리페이 위어바오의 경우 지난 6월 30일 기준 가입자가 1억 명, 총 투자규모는 5741억6000만 위안(약 9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텐센트 차이퉁은 23곳 펀드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올 7월에는 국영은행과 동일업무를 취급하는 중국 최초 민영은행 설립 인가를 받기도 했다.